온콜의 진짜 비용
알림 1건 비용이 아니라, 대기 상태 자체가 세금이다.
우리가 세지 않던 것
온콜 비용을 말할 때 보통 “이번 달 몇 건”을 센다. 틀렸다.
- 알림이 0건인 밤에도 전화기를 뒤집어 놓지 못했다
- 수면 중 진동 한 번 → 이후 40분은 얕은 잠
- 주말 오후 2시, 멀쩡히 앉아 있으면서 집중 못 함
- 그 상태로 월요일 설계 리뷰에 들어감
알림 건수는 0이지만 세금은 계속 나갔다. 대기 상태 자체가 인지 자원을 점유한다.
숫자로 붙잡기 어려운 이유
- 피로는 티켓으로 안 남는다
- “별일 없었어요”가 좋은 온콜로 기록된다
- 당사자도 익숙해지면 감각이 무뎌진다
실제로 측정해 본 것들:
- 온콜 주간과 비온콜 주간의 PR 리뷰 댓글 수 비교 → 온콜 주에 30% 적었다
- 온콜 명수가 1명일 때와 2명 로테이션일 때 당사자의 자기 보고 수면 질 → 체감 차이 컸다
- 사건 없는 온콜 주 다음 날 아침 standup 발언량 → 눈에 띄게 줄었다
세 가지 다 어설픈 측정이다. 그래도 방향은 같았다.
줄이는 방법,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
- 로테이션 간격을 1주 이내로: 2주 연속 온콜은 두 배가 아니라 세 배 힘들다
- 핸드오프 15분 의식화: 다음 담당자에게 현재 이상 징후를 말로 넘긴다. 머릿속 짐을 실제로 내려놓게 된다
- 알림 분류 기준 분기마다 재검토: 쌓인 노이즈 알림이 심리 비용 대부분을 차지한다
- 온콜 주 다음 날 오전은 회의 없음: 회복 시간을 팀 캘린더에 명시적으로 박는다
다음 한 가지
이번 분기, 온콜 담당자 주간 로테이션 기록 옆에 주관적 수면 점수(1–5) 한 칸 추가한다. 측정하지 않으면 개선을 주장할 근거가 없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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